칭찬이 독이 되는 순간 – 건강한 자기 개념을 위해 필요한 말
“와, 너 진짜 똑똑하다!” “우리 아이는 최고야!” 저는 아이가 무엇을 하든 칭찬부터 했습니다. 잘하고 있다는 확신을 주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어느 날 아이가 말하더군요. “아빠, 나 이번엔 못하면 똑똑한 거 아니야?” 그 말을 듣는 순간, 칭찬이 아이에게 ‘기대’와 ‘불안’으로 작용하고 있었구나 하고 깨달았습니다.
오늘은 칭찬이 아이의 자존감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그리고 건강한 자기 개념을 위해 어떤 말이 필요한지 이야기해보겠습니다.
1. 칭찬은 ‘결과’보다 ‘과정’에
“잘했어!”라는 말은 기분 좋지만, 그것이 반복되면 **결과 중심의 칭찬**으로 고착됩니다.
대신 이렇게 바꿔봤습니다: - “정말 오래 집중했구나.” - “네가 직접 끝까지 해낸 게 대단해.” - “어렵지만 시도한 용기가 멋져.”
아이의 노력과 시도에 주목하면, 실패에도 자신감을 잃지 않게 됩니다.
2. “천재야” “최고야”라는 말이 부담이 될 수 있어요
저는 자주 “넌 정말 똑똑하네!”라는 말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 말은 아이에게 기준과 부담을 주기도 했습니다.
아이는 한 번 실수했을 때 “나는 똑똑하지 않나 봐”라고 해석하기도 하더군요. 그래서 이제는 **특정 인격 형용사보다는 감정 중심 피드백**을 주려 합니다: - “아빠는 네가 그렇게 해줘서 기뻐.” - “넌 항상 최선을 다해서 자랑스러워.”
3. 비교 없는 칭찬이 자기 개념을 지킵니다
“누구보다 잘했어!”, “다른 애들보다 훨씬 낫다!” 이런 말은 순간 기분을 좋게 하지만, 타인과의 비교로 자기 가치를 정하는 습관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비교 대신 **자기 기준 중심의 칭찬**을 연습합니다: - “어제보다 더 오래 앉아 있었네.” - “처음보다 글씨가 더 예뻐졌어.” - “너만의 방식이 멋져.”
4. 실수와 실패를 인정하는 말도 필요합니다
아이가 실수했을 때, 그냥 “괜찮아”로 넘어가지 않고 이렇게 말합니다: - “실수할 수 있어. 아빠도 그런 적 많아.” - “이번엔 잘 안 됐지만, 다음엔 더 나아질 수 있어.”
실패에 대한 긍정적 프레임은 아이에게 도전과 회복 탄력성을 함께 심어줍니다.
5. ‘존재 자체’를 인정하는 말이 자존감을 지킵니다
아이는 성과로 인정받기보다, 존재 그 자체로 사랑받고 있다고 느껴야 흔들리지 않는 자기 개념을 갖게 됩니다.
그래서 하루에 한 번은 꼭 이렇게 말합니다: - “오늘도 너라서 좋았어.” - “무엇을 하든 넌 소중한 아이야.” - “너와 함께 있는 지금이 제일 행복해.”
결론: 아이에게 필요한 건 ‘결과 평가’가 아니라 ‘존재 인정’입니다
칭찬은 약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건 **칭찬의 방향과 내용**입니다.
아이가 자신을 있는 그대로 긍정하고 실패에도 도전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지려면, **과정 중심의 피드백, 비교 없는 인정, 존재에 대한 사랑**이 필요합니다.
아이의 마음에 남는 말은 “잘했어”보다, “너는 그대로도 괜찮아”라는 메시지일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