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다른 육아 방식, 갈등 없이 조율하는 법
“왜 그렇게 해? 그건 아닌 것 같은데…” 아내가 제 육아 방식을 지적했을 때, 저는 솔직히 기분이 나빴습니다. 나름대로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돌이켜보니, 저도 아내의 방식에 불만을 갖고 있었고, 그게 쌓여 서로 상대방을 ‘틀렸다’고 판단하게 된 것이었습니다. 오늘은 이처럼 부부가 각자 다른 육아 방식을 가질 때, 어떻게 갈등 없이 조율할 수 있었는지 공유해보겠습니다.
1. 다름은 정상이다, 전제부터 다시 세우기
아빠와 엄마가 다른 방식으로 아이를 대하는 건 너무도 당연한 일입니다. 성장 배경, 경험, 정보 습득 경로가 다르니까요.
저희 부부도 육아 초기에 수면교육, 음식 조절, 울음 대응법을 두고 자주 충돌했습니다. 그런데 “누가 맞냐”를 따지기보단, ‘각자의 방식엔 이유가 있다’는 전제로 접근하자 감정이 훨씬 덜 상했습니다.
2. 비난은 NO, 의견은 질문으로 시작
“그렇게 하면 안 돼”보단 “왜 그렇게 했어?”라는 말이 갈등을 줄여줍니다. 저는 아내의 행동이 이해되지 않을 때, 처음엔 무조건 반박부터 했어요.
하지만 그게 서로의 감정을 상하게 한다는 걸 알고부터는 질문형 대화법을 썼습니다. - “혹시 이렇게 한 이유가 있어?” - “내가 이해 못 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 알려줄 수 있어?”
단순히 말투를 바꾼 것만으로도 대화의 온도가 확 바뀌었습니다.
3. 갈등이 반복되는 ‘핵심 포인트’를 분리하자
계속 부딪히는 주제가 있다면, 그건 피할 수 없습니다. 저희는 특히 **수면 방식(안아재우기 vs 눕혀놓기)**를 두고 자주 다퉜습니다.
결국 한 번은 아이가 잠든 후, 차분히 앉아 서로의 입장과 근거를 정리해봤어요. 그리고 다음 기준을 정했습니다: - 서로가 동의한 방식으로 2주만 실험 - 결과와 반응을 비교 - 필요 시 전문가 의견 참고
그렇게 “누구 방식이 옳다”가 아니라 “아이에게 맞는 방식을 함께 찾자”로 합의점을 만들었습니다.
4. 혼자 판단하지 않기, 전문가 자료 활용하기
부부가 서로 다른 정보를 기반으로 육아하면 충돌은 필연적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소아과 전문의, 육아서, 공신력 있는 육아 영상을 함께 보는 습관을 들였습니다.
특히 유튜브나 정부 기관에서 제공하는 ‘발달단계별 육아법’ 영상은 둘 다 수용하기 쉬웠고, 논리적인 기준을 잡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5. 역할은 다르되, 목표는 같다는 사실 잊지 않기
아내는 아이의 일과를 중심으로 돌보고, 저는 놀이와 외출 담당입니다. 스타일이 다르다 보니 충돌도 있지만, 우리가 바라보는 목표는 같다는 것을 잊지 않으려고 합니다.
결국 우리는 아이의 안정과 성장을 위해 같은 길을 걷고 있다는 공통점을 인식하면, 갈등보다는 ‘조율’이라는 태도로 전환할 수 있었습니다.
결론: 육아 갈등은 ‘차이’가 아니라 ‘조율의 기회’다
부부가 같은 육아 방식을 갖는다는 건 이상적인 이야기일 수 있습니다. 현실은 대부분 다르고, 그 다름이 바로 서로에게 필요한 시선과 보완점이 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상대를 설득하려 하지 말고, 이해하고 조율하는 자세입니다. 저희 부부도 여전히 다른 점이 많지만, 이제는 갈등이 생겨도 ‘같이 해결해보자’는 팀워크로 접근합니다.
다음 글에서는 부부 사이의 ‘말 안 해도 알겠지?’라는 오해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소통의 오류를 줄이는 법, 현실적으로 풀어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