떼쓰기? 자기 주장입니다 – 자율성 발달 시기 대처법

두 돌 무렵, 우리 아이는 갑자기 ‘아니야!’를 연발하기 시작했습니다. 장난감을 치우자고 하면 울고, 양치하자 하면 도망가고, 밥 먹자고 하면 “나 안 먹어!”라고 소리쳤죠.

처음엔 이게 ‘버릇 없는 행동’이 아닐까 걱정했지만, 알고 보니 이 시기는 아이가 ‘나’를 주장하기 시작하는 자율성 발달의 핵심 시기였습니다.

1. 떼쓰기는 ‘부정’이 아니라 ‘표현’입니다

아이는 말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세상을 탐색합니다.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을까?”라는 실험을 하는 거죠.

떼쓰기 행동은 단순한 반항이 아니라, “나는 이렇게 느껴!”라는 감정과 의사를 전달하는 첫 시도입니다. 부모가 이 신호를 무시하면, 아이는 **더 강한 방식**으로 표현하려 할 수 있습니다.

제가 가장 효과를 본 방법은 **“선택권 주기”**였습니다. - “지금 치카할까? 아니면 5분 뒤에 할까?” - “이 옷 입을래, 아니면 다른 옷 골라볼래?” - “아빠가 도와줄까, 혼자 해볼래?”

선택지는 제한적이지만, **아이는 스스로 결정했다는 만족감**을 느끼며 훨씬 수용적이 됩니다.

“화날 수 있어. 하지만 장난감을 던지는 건 위험해.” “속상했구나. 그럴 땐 말로 얘기해보자.”

이런 식으로 감정을 인정하고, 다른 행동 방법을 제시하는 방식이 아이에게 감정 조절의 기초가 됩니다.

단, 절대 감정을 무시하거나 “왜 그래?”, “그만 좀 해!”라고 억압하는 말은 정서적 반항을 부추길 수 있습니다.

떼쓰는 아이 앞에서 흔들리는 부모의 태도는 **아이가 ‘감정을 통해 통제할 수 있다’는 오해**를 만들 수 있습니다.

울음에 당황하지 말고, 일정한 톤과 표정으로 반복해서 말하세요: - “울어도 괜찮아. 하지만 약속은 지켜야 해.” - “네 마음 이해해. 그래도 지금은 이걸 먼저 해야 해.”

일관된 반응은 아이에게 안전감을 주고, 떼쓰기 빈도를 줄이는 열쇠가 됩니다.

자율성은 **학습이 아니라 ‘겪으며 자라는 것’**입니다. 아이는 시행착오를 통해 자신의 한계와 가능성을 체험합니다.

저는 아이가 음식을 엎거나, 옷을 스스로 입다 실패해도 “괜찮아. 다시 해보자.”는 말로 기다려줬습니다.

그렇게 반복하다 보니, 아이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의 선택과 행동에 책임을 느끼는 아이로 자라기 시작했습니다.

떼쓰는 아이는 문제가 있는 게 아닙니다. 오히려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건강한 발달 과정에 있다는 뜻입니다.

부모가 감정을 인정하고, 선택권을 주며, 일관된 태도를 보이면 떼쓰기는 자연스럽게 줄고, 자기 조절 능력은 커집니다.

지금 우리 아이가 떼를 쓰는 건, “나도 생각이 있어요!”라는 첫 외침입니다. 그 외침에 따뜻하게 응답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