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화 – 아빠의 감정 관리법 – 혼자 육아하며 지치지 않기

아빠의 감정 관리법 – 혼자 육아하며 지치지 않기

혼자 아이를 돌보는 아빠라고 하면, 사람들은 흔히 말한다.

“그래도 얼마나 뿌듯해요~” “아이가 웃으면 다 풀리죠?”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육아는 감정의 롤러코스터”다.

특히 혼자 육아를 하는 상황에서는 기쁨보다 더 자주 마주하는 감정은 ‘지침, 외로움, 짜증, 무기력’이다.

😮‍💨 피로보다 무서운 건 ‘감정의 누적’

육체적으로 힘든 건 참을 수 있다. 밤잠을 설쳐도, 허리를 굽혀도, 몸은 버틸 수 있다.

하지만 감정은 달랐다. 나는 이런 순간들이 있었다:

• 아이 울음에 자꾸 짜증이 올라올 때
• 하루 종일 말 한마디 못 하고 혼자 있는 기분
• 누가 “아빠가 쉬지~”라고 말하면 화가 날 때
• 아이 재운 뒤, 소파에 멍하니 앉아 있는 내 모습

그런 날엔 스스로가 자책스럽기도 했다. “왜 나는 이렇게 여유가 없을까?” “나는 좋은 아빠가 아닌가?”

📉 아빠도 육아 우울을 겪는다

많은 아빠들이 말을 안 해서 그렇지, ‘육아 번아웃’은 실제로 존재한다.

혼자 아이를 돌보며 감정이 뚝 떨어질 때, 무기력하거나 무감각해질 때가 있다.

나는 어느 날 아이가 웃는데도 아무 감정이 느껴지지 않아 놀란 적이 있다.

그때 느꼈다. ‘내 감정을 살피지 않으면, 내 아이에게도 진심을 줄 수 없구나.’

💡 아빠의 감정 회복 루틴 만들기

그 이후, 나는 나만의 감정관리 루틴을 만들기 시작했다.

1️⃣ 10분 숨 돌리는 시간 확보

• 아이가 자는 틈에 창문 열고 심호흡
• 잠깐이라도 음악 듣기 or 조용히 눈 감기
• 스마트폰 멀리 두고, 멍하게 있기

2️⃣ 짧은 일기 or 감정 메모

• “오늘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 “그래도 고마웠던 일은?”

매일 단 3줄이라도 내 감정을 적으면 쌓이지 않고 흘러간다.

3️⃣ 하루 한 번, 성인과의 대화

• 지인에게 카톡이라도 한 줄 보내기
• SNS에 가볍게 하루 공유하기

말을 해야 감정이 해소된다. 말하지 않으면 감정은 그대로 내 안에 남는다.

4️⃣ ‘나는 오늘도 충분히 잘했다’ 말하기

자책은 무기력의 지름길이다. 거울을 보며, 또는 아이 사진을 보며 말한다.

“오늘도 잘 버텼다. 나는 괜찮은 아빠다.”

🤝 감정 공유,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초기에는 ‘힘들다’는 말조차 입에 잘 안 붙었다. 누군가 “힘들지?”라고 물어줘도 “괜찮아요”라는 말이 자동으로 나왔다.

하지만 마음 깊은 곳은 그렇지 않았다.

그래서 용기를 냈다.

• 같은 상황의 아빠들에게 먼저 말 걸기
• 블로그에 솔직한 감정 기록하기
• 육아 커뮤니티에서 내 고민 올려보기

그랬더니 알게 됐다. ‘나만 그런 게 아니었구나.’

그리고, 공감과 위로는 무기력한 마음을 다시 일으켜줬다.

🌿 감정이 흔들리는 건 ‘정상’이다

우리는 ‘항상 좋은 아빠’여야 한다는 보이지 않는 압박 속에 있다.

하지만 현실은, 아이에게 짜증이 날 수도 있고, 하루 종일 말없이 있고 싶을 때도 있고, 그냥 아무 것도 하기 싫을 때도 있다.

그건 비정상이 아니라 ‘사람’으로서의 자연스러운 감정이다.

내가 힘들다는 걸 받아들였을 때부터 아이를 대하는 마음도 조금 더 따뜻해졌다.

마무리하며 – 오늘도 감정을 돌보는 아빠로

지금도 여전히 힘들다. 아이와 씨름하다가 혼잣말로 한숨 쉴 때가 많다.

하지만 나는 이제 안다.

“내 감정도, 돌봄이 필요하다.”

아이를 위한 육아 이전에 나 자신을 위한 ‘내 마음 돌보기’가 먼저다.

그리고 나는 오늘도 나에게 말해본다.

“괜찮아, 너 오늘도 충분히 잘했어.”

그 한마디로, 나는 또 하루를 살아간다.

▶ 다음 이야기: 아이와의 소통 – 말 못하는 아이와 마음 나누기 (12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