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 – 아빠의 주말 루틴 – 아이와 보내는 특별한 하루

아빠의 주말 루틴 – 아이와 보내는 특별한 하루

주말은 누군가에게는 휴식이지만, 아빠 혼자 아이를 돌보는 주말은 말 그대로 풀타임 업무다.

하지만 나는 이 시간을 ‘아이와의 깊은 교감 시간’이라 생각하며 보낸다. 오늘은 내가 실제로 아이와 함께 보낸 주말 하루를 시간대별로 정리해본다.

🕗 오전 7:30 – 기상 & 아침준비

아이는 새벽에 한두 번 깼지만, 본격적인 기상은 대개 7시 반쯤. 눈을 뜨자마자 “아빠아아~” 하며 달려온다.

💡 루틴 팁: – 기저귀 갈기 → 따뜻한 물 한 잔 마시게 하기 – 수건으로 얼굴, 손, 발 닦아주기 (간단한 세면)

그다음은 아침 식사. 보통은 전날 이유식 또는 죽을 미리 준비해둔다. 아이가 먹는 동안 나도 커피 한잔하며 하루 준비.

🕘 오전 9:00 – 놀이 시간

아이가 에너지가 가장 넘치는 시간. 혼자서 놀기도 하지만, 아빠가 같이 놀아주면 전혀 다른 반응을 보인다.

우리가 자주 하는 놀이:

  • 블록 쌓기 (무너지면 박장대소)
  • 그림책 읽기 (동물소리 흉내 내주면 폭소)
  • 이불 산 만들기 (이불 안에 숨기 놀이)

가끔은 음악 틀고 둘이 춤추기도 한다. 별거 아닌 듯한 이 시간이, 아이의 감정 발달에 아주 큰 영향을 준다는 걸 느낀다.

🕚 오전 11:00 – 산책 & 외출

주말이라 날씨가 좋다면 유모차 태우고 근처 공원 or 마트로 나간다. 산책은 아이의 기분 전환에 정말 좋다.

💡 외출 준비물 체크:

  • 기저귀 2장 + 물티슈
  • 물 or 빨대컵
  • 간식 (바나나, 쌀과자 등)
  • 여벌옷 1벌

공원에서는 잔디밭을 걷고, 앉아서 낙엽이나 돌멩이 만지게 해준다. 이 작은 경험들이 아이에게는 새로운 세계다.

🕛 낮 12:30 – 점심 & 낮잠 준비

집에 오면 손 씻기 → 점심 식사 순으로 이동. 아이는 활동 후라 배가 고프다. 전날 만들어둔 죽이나 간단한 반찬+밥 세트로 해결.

💡 팁: 먹기 전엔 TV 등 자극 요소 끄기. 포크, 숟가락은 아이가 선택하게 해주면 흥미 유도됨.

밥 먹고 나면 기저귀 갈고, 수분 보충해준 후 낮잠 유도. 이때는 조용한 음악 or 아빠가 직접 책을 읽어주는 게 효과적이다.

😴 오후 1:30~3:00 – 낮잠 (아빠의 숨 돌리는 시간)

이 시간이야말로 아빠에겐 골든타임. 빨래 돌리고, 설거지하고, 커피 한 잔 마시며 정말 잠깐이라도 숨을 돌린다.

하지만 늘 그렇듯, 30분 만에 깨는 날도 많다. 그럴 땐 포기하고 그냥 누워서 같이 누워있는 것도 괜찮다.

🕒 오후 3:30 – 실내 활동 or 마트 나들이

기상 후 간식 타임 (과일, 요거트 등) 그 후에는 상황 따라 마트나 카페에 함께 가거나, 집 안에서 미술놀이, 색칠놀이, 풍선놀이 등을 한다.

마트에 가면 장을 보면서 아이에게 “이건 사과야~”, “이건 바나나야~” 설명해주는 것도 좋은 학습이다.

🛁 오후 5:00 – 목욕 & 저녁 식사

외출했을 경우 반드시 목욕으로 마무리. 목욕은 아이에게는 또 하나의 놀이 시간이다.

목욕 루틴:

  • 욕조에 장난감 2~3개 띄우기
  • 아빠 손으로 거품 내주기
  • 물 온도는 37도 전후 유지

목욕 후 수분 보충 → 보습제 발라주기 → 파자마 갈아입히기 → 저녁 식사로 연결한다.

🌙 오후 6:30~7:30 – 저녁 식사 & 수면 루틴

저녁은 되도록 간단하면서 소화 잘 되는 메뉴. 먹는 양보다 ‘먹는 분위기’를 신경 쓰는 시간이다.

식사 후에는 전자기기 사용 없이 책 읽기 + 조용한 음악 + 조명 낮추기로 수면 유도.

우리 집 잠자리 루틴:

  • 손 씻기 + 이 닦기
  • 기저귀 확인
  • 밤용 로션, 마사지
  • 조명 어둡게, 작은 책 2권 읽기

이 루틴을 꾸준히 유지하면 아이도 잠을 ‘예상’하게 된다. 그리고 잠들기 전 아이가 나를 꼭 안으며 속삭인다.

“아빠… 좋아…” 그 한마디에 모든 피로가 사라진다.

🌙 마무리하며 – 이 하루는 평범하지만 특별했다

아빠 혼자 보내는 주말 하루는 육체적으로 분명 고되다. 하지만 나는 안다.

이런 하루가 모여 아이의 기억 속 ‘아빠’라는 존재를 채운다.

단둘이 나눈 식사, 함께 했던 산책길, 책 읽어주며 함께 졸던 밤.

그 모든 순간이 아이에게는 안전함의 증거다.

“육아는 거창한 교육이 아니라, 함께 보내는 시간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주말이 다시 오면, 나는 또 같은 하루를 준비할 것이다.


▶ 다음 이야기: 아빠의 감정 관리법 – 혼자 육아하며 지치지 않기 (11화)

댓글 남기기

댓글 남기기

광고 차단 알림

광고 클릭 제한을 초과하여 광고가 차단되었습니다.

단시간에 반복적인 광고 클릭은 시스템에 의해 감지되며, IP가 수집되어 사이트 관리자가 확인 가능합니다.